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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일본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역전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로써 이란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당했던 0-3 패배를 5년 만에 설욕했다.
2연속 준결승전에 오른 이란은 카타르-우즈베키스탄의 승자와 오는 8일 오전 0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란은 1968년부터 1972년, 1976년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5번째 우승을 노렸던 ‘대회 최다 우승국’ 일본은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8강에서 탈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 ‘한일전’도 일본이 8강서 짐을 싸면서 열리지 않게 됐다.
반대쪽 4강에서는 한국과 요르단이 맞붙는다.
일본과 이란은 서로 다른 색깔의 축구를 들고 나섰다. 일본은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공점유율을 높인 반면 이란은 수비에서 최전방으로 공을 길게 넘기는 역습으로 한방을 노렸다.
이란은 단순한 공격 전개속에서도 전반 13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 3분 뒤에는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면서 일본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일본은 점유율을 높이면서 서서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었다. 우에다 아야세가 이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모리타 히데마사에게 패스했다. 모리타는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뒤 침착하게 슈팅,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은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39분 사만 고도스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정비한 이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높였고 후반 10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일본 수비 뒤공간으로 찔러준 공을 모함마드 모헤비가 쇄도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높인 이란은 후반 역전골을 노렸지만 후반 18분 아즈문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리드를 가져오지 못했다.
분위기를 내준 일본은 후반 21분 미나미노 타쿠미와 미토마 가오루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이란은 좌우 측면 크로스과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을 통해 일본을 압박하며 자신들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계속 공격을 이어가던 이란은 후반 추가 시간 역전골을 터뜨렸다. 호세인 카나니가 이타쿠라 고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어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시는 강력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일본은 아사노 다쿠마, 호소야 마오 등을 투입하면서 막판 공격을 강화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이란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일본은 아쉬움에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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