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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했지만 결국 빈손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지속된 자신을 향한 비판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겠다며 성난 여론을 잠재워 왔다. 그러나 아무런 결과도 챙기지 못한 채 허무하게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에 향후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경질 위약금을 물더라도 해임을 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거세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후 기자 회견에서 “이 팀을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게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크게 불어난 경질 여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중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대화 내용을 전하며 “코 앞에 다가온 태국과 2연전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못 박은 것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부정적 여론이 쏟아질 때마다 “결과로 말하겠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해 9월 ‘원격 근무 논란’으로 여론이 달아올라 있을 당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질타하고 비난해도 늦지 않다”며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큰 자신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회를 준비할 땐 긍정적인 여론과 힘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며 비판보단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 “결국 아시안컵이 벤치마크(기준점)가 될 것”이라며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도 전했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팬들과 언론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며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자신만만한 모습과 달리 아시안컵에서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매 경기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6경기에서 10골을 허용했다. 특히 조별 리그에서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골을 실점하며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벌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도중에도 경기력에 대한 비판 목소리에 “감독은 경기와 결과로 평가받는다”고 단언했다. 성적에 따라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진 감독이 이 직업에 계속 있기는 어렵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가 바뀌었다. 준결승 요르단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사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겠다”며 말을 바꿨다.
“앞으로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어 “더 발전해야 한다. 당장 우리 앞에는 예선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쌓여있다”고 덧붙였다.
동행을 이어가야 할까. 클린스만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면 경질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계약한 임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즉 임기 중 감독을 경질한다면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받는 연봉은 약 220만 달러(29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꾸리고 있는 코칭 스태프의 계약 문제까지 더해지면 그 금액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다음 감독 구성에 필요한 비용까지 생각하면 감독 교체를 쉽게만 볼 일이 아니다. 또 1년 만에 새로운 감독으로 다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도 빗발친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금 위약금이 얼마인지, 어떠한 비용이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지금 적게 막을 수 있는 것을 나중에 너무 크게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책임은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의 문제 해결 방식에 따라 성난 여론이 더 불타오를지, 잠잠해질지의 여부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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