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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현지시간)은 미 네바다주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 날이었다.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은 첫 대선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96% 득표율이라는 압도적인 승리 이후 치러진 경선이어서 전혀 부담이 없는 선거였다. 실제로 네바다 경선에서도 96% 득표를 기록했다.
공화당의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우여곡절 끝에 이날 프라이머리에 ‘단독 출마’한 터라 과반이 넘는 성적표를 은연중 기대하고 있었다.
앞서 민주당이 장악한 네바다주 의회는 이번 대선부터 양당의 대선 경선 방식을 프라이머리로 바꾸기로 결정했고, 이에 네바다주 공화당은 불복하고 독자적인 코커스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네바다에서 공화당은 이번에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를 둘다 치르게 된 것이다. 다만 공화당은 코커스 결과에 따라 대통령 후보 선출 대의원을 배정하기로 해, 사실상 프라이머리는 의미가 없게 됐다.
문제는 헤일리 전 대사가 코커스가 아닌 프라이머리에 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코커스에 등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네바다주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을 자동적으로 차지하게 됐다.
그런데 ‘2월 6일’은 바이든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날 미 상원이 어렵게 도출한 ‘안보 패키지 예산안’이 좌초될 위기에 빠지자 긴급 연설을 통해 이를 반대하는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여기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그는 ‘악몽’으로 기억될 순간을 연출했다.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 관계를 설명하면서 현재 이스라엘과 전쟁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생방송으로 중계된 답변 도중 하마스라는 주어를 빼놓은 채 “약간의 움직임이 있었다”, “반응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30초 동안 머뭇거렸다.
이에 취재진이 “그게 하마스인가?”라고 물으니 그제서야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고 겨우 대답했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의 ‘인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간이 날 때 마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와 인지 능력을 문제 삼으며 “바이든은 2개의 문장도 연결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작고한 미테랑 전 대통령과 혼동하기도 했다.
‘같은 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단독으로 출마한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후보 명단에도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네바다 프라이머리에서 헤일리 후보는 30% 지지율에 그쳐 ‘지지 후보 없음’에 표를 던진 사람의 절반도 안되는 초라한 결과와 마주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프라이머리 대신 코커스에 등록한 사실을 몰랐던 유권자들이 프라이머리에 갔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명단에 없자 ‘지지 후보 없음’에 대거 표를 던진 결과였다.
오는 24일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헤일리측은 내심 단독 출마한 네바다에서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해 경선 동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던 것이다.
참패 이후 헤일리측은 “우리는 네바다에서 돈 한푼을 쓰지 않았고, 네바다주 경선이 처음부터 사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뜻하지 않았지만, 네바다 경선이 니키 헤일리 전 대사측이 배수진을 친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에도 찬물을 끼얹는 양상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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