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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벨트’ 중심축 중의 하나인 마포갑은 현역인 4선의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그의 선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 도합 9선에 성공한 곳이다. 이처럼 서울의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마포갑의 보수 정당 지지세도 강해지고 있다. 노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운데 정치인 10여 명이 마포갑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여야 공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마포갑에 출마해 처음 배지를 달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낙선했으나,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마포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노 의원의 부친 노 전 부의장은 1956년 초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후 마포에서 줄곧 정치 인생을 보냈다. 1970~80년대 마포, 마포·용산, 마포갑 등 지역구 변천 속에서 노 전 부의장은 야당(신민당·신한민주당·평화민주당)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5선에 성공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 마포구청장에 당선됐다. 평생 마포에서만 출마한 노 전 부의장은 생애 모든 선거에서 당선된 진기록을 세웠다.
1987년 민주화 후 치러진 9번의 총선으로 좁혀 보면, 마포갑 유권자들은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를 5번, 보수 정당 후보를 4번 뽑아줬다. 13·17·19~21대 총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로 출마한 노웅래 의원 부자(父子)가 당선됐다. 14~16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인 박명환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마포갑에서 당선된 강승규 전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각각 무소속·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근 9번 총선서 민주당 계열 정당 5번 승리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마포갑에서도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43%)를 13%p 차로 꺾었다. 그런데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마포구에서 49%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6.5%) 2.5%p 차로 이긴 것이다. 마포갑에서도 그간 보수 지지세가 약하지 않던 아현동, 고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공덕동·도화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마포갑 정가의 또 다른 변수는 현역 노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다. 노 의원은 2020년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사업·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제공 등의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5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월 11일 노 의원에게 ‘공천 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노 의원에 도전장을 낸 정치인은 10명에 달한다. 민주당에선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2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기준)
당초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의원 4명이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중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은 서대문갑으로, 최승재 의원(비례대표 초선)은 경기 광명갑으로 옮겨 출마를 선언해 ‘교통정리’가 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마포갑 공천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혜미 전 녹색당 부대표도 마포갑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26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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