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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및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 선언에 대해 만장일치로 찬성하며 당론으로 채택했다.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접어들면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구심력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설 연휴가 지나고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가 이뤄질 예정인 만큼, 갈등의 뇌관은 여전히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만장일치로 ‘이재명 선거제’ 찬성…106명 성명도
민주당은 지난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및 통합 비례정당 추진 안을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대표와 지도부의 결정 사항에 대해 만장일치로 뜻을 같이했다”며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현행 제도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심판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정당, 정치 단체들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단체 성명까지 내며 이 대표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까지 연출했다. 김상희·우원식·이탄희 의원 등 106명은 성명서를 내고 “오늘부터 우리는 민주당의 더 큰 승리를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정권심판이라는 대의를 함께 실현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개별 의원들도 “당이 하나로 단결하여 총선승리로 나아가자”(안민석), “게도 구럭도 다 살리는 이 대표의 역사적 결단을 환영한다”(김두관)라고 자신의 SNS에 공개 응원 글을 올렸다.
文 만나 단합 명분 갖춰…”김부겸·정세균·문재인 요구 수용한 셈”
당 단합을 위한 명분도 갖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비이재명계(비명계)’를 포용하는 제스처를 취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도 당 지도부에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의 세력까지 힘을 모아서 상생 정치로 나아가면 정치를 바꾸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 대표에게 ‘통합’에 방점이 찍힌 준연동형제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음날 이 대표는 광주에서 준연동형 선거제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결론적으로 이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문 전 대통령의 주장을 수용한 셈이기 때문에 당내 분위기가 안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 대표의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 선언으로 소수정당들과 연대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한다는 구도까지 갖춰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보다는 내부 결속력이 강해지는 쪽으로 민주당 기류가 급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위 20% 갈등 ‘복병’…공관위, ‘尹정권 탄생 원인 제공자’ 저격
그러나 설 연휴 후로 전망되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한 개별 통보가 당내 갈등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게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1차 경선지역 후보자 발표 브리핑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을 콕 집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청와대 및 관료 출신들에 대해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 인사가 다수 포함될 경우 계파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단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는 모양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임 위원장 발언 직후 SNS를 통해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누가 누구를 탓하는 것은 그 아픔을 반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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