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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여야가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민생’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운동권 청산론’을 겨냥하며 정치 개혁을 다짐했다.
8일 오전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귀성길 인사에 나서 표심 모으기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은 경부선이 있는 서울역을 찾았고 민주당은 호남선의 종착지인 용산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은 ‘정치개혁과 저출산 공약’ 등 정책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시민들에게 나눠준 정책 공약 유인물에는 아빠휴가 의무화·육아휴직 급여 상향 등 저출산 대책 공약이 담겼다.
특히 정치 개혁 5대 공약을 언급하며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정치개혁 과제들을 우리 당이 박력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한 위원장이 “민주화운동은 몇몇 사람의 공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시민의 공”이라며 ’86운동권 청산’ 프레임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의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국민 눈높이’를 재차 강조하며 최근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등에 대한 여론 달래기 성격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이날 용산역 귀성 인사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준 공보물을 통해 “민주당은 지금의 위기를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가는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며 “민주주의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어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왜 정권을 심판하나. 잘하느냐 못했냐를 가려주는 것이 심판”이라며 정권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 정권의) 상태에 문제가 있다. 더 나은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못 간다 하면 회초리로 혼을 내야 한다. 주었던 권한을 뺏어야 한다”라며 “더 잘 할 사람, 잘 할 수 있는 집단에게 권한을 넘겨줘야 된다”라고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가 없었던 점도 도마에 올렸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잘 짜인 각본에 따른 신년대담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모면하려 했으나 아쉬움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 더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3지대는 설 연휴 전 ‘빅텐트’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설 전에 통합의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지 못한 대신, 9일 오전 제3지대 정당들의 대표가 모여 다 같이 귀성 인사를 하고 통합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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