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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이얀 참사’가 벌어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요르단에 완패하며 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앞서 2경기에 걸쳐 무려 240분 혈투를 벌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고, 호주와 8강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 2-1로 이겨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악전고투를 거듭했지만 결국 준결승까지 오른 한국에 ‘좀비 축구’, ‘극장 축구’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통계 전문 ‘옵타’가 예상한 한국의 우승 확률도 대회 전 14.3%에서 32.9%까지 올랐다.
준결승 상대인 요르단과는 앞서 조별리그 E조 2차전(2-2 무)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1-2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황인범(즈베즈다)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로 87위인 요르단보다 무려 64계단 높다. 역대 전적은 3승 3무로 한국이 우세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악재를 맞았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는 울산HD 출신들로 구성했다.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HD), 김태환(전북 현대)이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박용우(알아인)가 배치됐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은 2선 공격을 맡았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에 나섰다.
요르단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압박했다. 전반 4분 만에 슈팅을 연달아 두 차례 시도하며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유일한 ‘빅 리거’ 알 타마리(몽펠리에)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를 흔들었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 알 나이마트(알아흘리)도 호시탐탐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한국은 김민재가 없는 가운데 김영권, 정승현으로 중앙 수비를 구성했다. 여기에 박용우가 깊은 위치까지 내려와 스리백 수비를 형성하기도 했다.
박용우는 알 타마리와 알 나이마트에 맨투맨을 맡으며 수비에 치중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중원은 자연스레 얇아졌고, 요르단은 이 틈을 타 한국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요르단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전반 18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에는 한국의 첫 슈팅이 나왔다. 설영우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받은 이강인이 논스톱으로 슈팅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반격에 나섰고, 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재성이 황인범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아쉽게 골포스트에 맞아 득점이 무산됐다.
한국은 전반 42분 다시 위기를 맞았다. 알 나이마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3~4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다. 다행히 조현우가 얼굴로 이를 막는 투혼을 발휘해 실점을 면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특히 요르단은 한국(4회)보다 슈팅을 무려 8회 많은 12회 시도했다.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한 요르단은 후반 들어 기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알 나이마트가 알 타마리의 받은 뒤 깔끔한 마무리로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실점 과정에서 나온 박용우의 실책이 뼈아팠다. 알 타마리가 박용우의 패스를 가로챈 뒤 공격을 전개했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선제 실점 후 박용우 대신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공격수를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골을 내줄 뿐이었다. 후반 21분 수비가 알 타마리의 개인 돌파를 전혀 제지하지 못했고, 결국 알 타마리가 한국의 골망을 갈라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패색이 짙은 한국은 후반 34분 황희찬, 이재성을 빼고 양현준(셀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나름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2점 차 열세를 딛지 못하고 패했다. 이로써 64년 만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무산됐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정상급 클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앞세워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결과는 준결승 탈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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