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폭 고백’ 과학고 출신 배달 기사, 입시 프로그램 자진 하차|동아일보

    ‘학폭 고백’ 과학고 출신 배달 기사, 입시 프로그램 자진 하차|동아일보


    ‘헬스터디2’ 정순수씨, 안타까운 사연 화제

    “학폭 비롯한 여러 논란, 사과로 끝난 일이다”

    미미미누 “거짓 없다…원색적 비난 멈춰달라”

    “친구 노트북 가져간건 사실…전부 돌려줬다”

    학창 시절 가난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된 과학고등학교 졸업생 정순수(25)씨가 유튜브 의대 진학 도전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자신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여러 논란도 함께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김민우)는 4일 ‘헬스터디2 2화 영상 비공개’를 공지했다. 그는 “2화 업로드 이후 참가자 정순수 학생이 영상에서 말한 내용들의 진위를 파악해달라는 제보를 접했다”며 “확인 결과 영상에서 말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순수 학생이 고교 시절 저지른 잘못에 대한 고백과 함께 자진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며 “해당 영상이 기사화되면서 영상 내용과 무관한 제3자까지 비난받는 상황까지 초래됐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학 진학 프로그램 ‘헬스터디2’는 구독자 116만명 미미미누가 N수생들의 수능 점수를 향상하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강의 및 멘토링, 숙식비 등을 지원한다. 이번 시즌2는 지난해 대비 8배 증가한 총 4084명의 지원자 중 2명이 선발됐다. 정 씨는 이 중 한 명이었다.

    정 씨는 중학교 시절 최상위권의 성적으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치동 과학고등학교 입시반에서 친해진 학생끼리 무리가 형성돼 초반부터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또 입시반의 진도에 따라가지 못해 동급생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다. 이후 부모님의 병세와 가난으로 삶을 포기할 위기를 겪었다. 졸업 후 배달일을 하다 급성 패혈증에 걸린 사실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샀던 정 씨는 입시 프로그램 헬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정 씨의 사연이 화제 되자 그의 환경에 대한 여러 의혹도 제기됐다. 3일 김민우는 유튜브 채널 ‘미미미미미누’를 통해 정 씨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라방을 통해 첫째로 정 씨의 가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정 씨는)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수급자의 가구원이다. 현재 주거·생계·의료 급여를 받았다. 급여 증명서가 있다. 정 씨의 개인 통장 내역까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둘째, 부모의 병세에 관해서는 “현재 정 씨의 어머니는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를 앓고 있고, 아버지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거 맞다”며 “이것도 확인서가 있다. 헬스터디2에 나간 영상 중에 거짓은 없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정 씨가 학교폭력을 당한 것이 맞냐는 의혹이다. 김민우는 “고등학교 내에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정도의 폭력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가난을 희화화했던 (동급생들의) 워딩은 사실이다”라며 “정순수 학생과 괴롭힌 학생과의 대화 내용(통화)을 확인했다. 사실관계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다만 정 씨에게 심한 말과 행동을 했던 친구 중 일부는 그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정 씨에 대해 제기된 노트북 절도 의혹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김민우는 “정 씨가 하차하게 된 큰 계기다. 순수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다른 학생의 노트북을 몰래 가져간 것은 사실이다”라며 “총 3대였는데 어디에 판 것은 아니고, 온전히 (소유자들에게) 돌아갔다. 판매해서 돈을 챙겼다는 의혹은 거짓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수학여행과 비슷한 ‘해외이공계체험학습’이 있었다더라. 1학년 전체가 미국에 9박 10일 정도 가는 거라, 그 당시 학생들의 기억으로는 300~4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더라”라며 “당시에 순수 학생이 가정 형편상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었기 때문에, 순간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했다. 결국 일주일간 가방 속에 보관하다가 선생님께 자수했고, 당시에 부모님까지 대동해서 사과해서 일단락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과학고등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정 씨의 사연이 화제 되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시 과학고등학교에 다니던 동급생들이 폭력을 은폐했다’라는 등의 여론이 형성됐다. 이후 여러 논란이 생성됐고, 몇 년 전 당사자들 간 원만하게 끝난 일까지 수면 위로 올라 제3자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 씨의 ‘노트북 절도 의혹’을 제시한 사람들은 그 당시에 사과받은 학생들이 아닌 그 외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우는 “당사자들끼리는 이미 끝난 상황인데, (제 3자들로 인해) 그런 의혹들이 계속 진행되니까 힘들다”며 “순수를 비롯한 (주변)모든 학생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헬스터디2’는 정순수씨의 하차로 인해 예비 1번 남학생이 공석을 채우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