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바이든 특검 보고서 진화 안간힘…“정치적 동기”|동아일보

    백악관, 바이든 특검 보고서 진화 안간힘…“정치적 동기”|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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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부통령 “청렴성 부족”…한국계 특검 비난

    백악관 “특검 임무는 범죄혐의 판단…사건 종결”

    특검, 기소 안했지만 바이든 기억력 지적해 논란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우려에 기름을 부은 특별검사 보고서에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고 비난하며 인지력 논란 진화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을 문제삼은 최근 특검 보고서와 관련해 “전직 검사로서, 논란이 된 문구들은 무례하고, 부정확하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보고서가 그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사실과 맞지않고 명백히 정치적인 동기가 작용했으며 무례하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검사의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서는 우리가 본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성을 기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허 특검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임기 종류 이후 군사·외교 정책 및 국가안보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조사해 전날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의로 기밀을 유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보고서 곳곳에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기억력을 문제삼는 문구를 남겨 논란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받은 지난해 10월8~9일을 전후에 수많은 안보회의에 동석했으며, 그의 인지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직후로 “대통령은 모든 상황의 전면에서 미국의 군사 및 정보, 외교 커뮤니티가 사망자, 미국인 인질, 전체 인질,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요구했다”며 “전세계 동맹국은 물론 미국 안보를 책임지는 이들에게 직접 지시하고 조율하면서 사태의 전면에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 담당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샌스 대변인은 특검 보고서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부통령의 발언이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임명됐을 때 맡은 임무는 어떤 범죄 행위가 발생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며 “그는 범죄혐의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것이 결론이다. 사건은 종결됐다”고 강조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거듭된 나이 관련 질문에 “보고서에 쓰인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 대통령을 2009년부터 알았고, 그는 단지 내 상사가 아니라 멘토였다”고 항변했다.

    만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가뜩이나 잦은 말실수로 인지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특검 보고서에도 이러한 문제의식이 담기자 공화당을 중심으로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그랬던 것처럼 재판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을 동정심이 많고 선의가 있으며 기억력이 좋지 않은 노인으로 묘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적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은 상당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2017년 대필작가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는 과정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렸고,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을 기억하거나 자신이 노트에 쓴 내용을 읽고 전달하는 것도 힘들어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 “특검과의 인터뷰에서는 기억력이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2013년이면 내가 부통령을 그만둔 이후냐”라고 말하거나, “2009년이면 내가 여전히 부통령이었느냐”며 정확히 언제 부통령으로 재직했는지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부통령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은 몇년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의 아들인 보 바이든이 언제 죽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감히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이같이 말할 수 있느냐. 솔직히 질문을 받았을 때 그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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