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 가득’ 클린스만 축구, 팬들이 왜 봐야 하나?

    ‘스트레스 가득’ 클린스만 축구, 팬들이 왜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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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한국 축구 팬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기다려준 마지막 이유마저 사라졌다.


    부임 1년도 안 된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수많은 논란으로 축구 팬들의 화를 돋궜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에 넘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컵을 따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자신 있어 하던 ’64년 만의 아시아 제패’도 이뤄내지 못했다.

    성적을 내지도 못했을뿐더러 축구 외적인 요소로도 스트레스를 부여하는 클린스만 감독. 축구 팬들이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표팀 축구를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인천공항=박종민 기자인천공항=박종민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현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짓는가 하면, 손까지 흔들며 기자 회견 장소로 향하는 여유를 보였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역대급 선수진을 꾸려 64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만 안고 돌아온 사령탑의 모습이라고 보긴 믿기 힘든 정도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좋았던 점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었다”, “요르단과 경기 전까진 ’13경기 무패’라는 경기 결과들도 있다”, “일본과 중국도 상당히 고전했다”, “어쨌든 4강 진출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등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이에 한 축구 팬은 클린스만 감독에 호박엿을 던지며 “이게 축구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 발 밑에 떨어진 호박엿. 이우섭 기자클린스만 감독 발 밑에 떨어진 호박엿. 이우섭 기자
    이번 대회 기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팽배했다. 전술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축구 외적인 요소에서도 팬들의 피로도를 높일만한 행동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웃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0 대 2로 완패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혔다.

    막상 선수들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실패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를 존중하고, 축하하는 것이 당연하다. 관점이 다른 것 같은데 상대를 축하해주는 것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 팬은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라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해외 언론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ESPN은 “클린스만은 완패를 당한 뒤 요르단의 후세인 암무타 감독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미소를 지었다”며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한국 선수들과 대조적인 장면으로 한국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지난 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요르단전 패배 이후) 저도 그 순간에는 마음이 안 좋았다”며 “정말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와서 진심으로 심각한 표정이 나오는 게 더 상식적”이라고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을 일갈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대회 전부터 쭉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게 근무 태만과 관련된 논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보다 해외에 더 오래 체류해 왔기 때문이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할 당시 “한국 감독이면 한국에 머무르는 게 일반적”이라고 직접 말한 부분과 정면 배치되는 행동이다.

    해외에서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이런 모습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BBC는 지난해 9월 “클린스만 감독은 원격 조종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한다”며 “처음에 그는 한국에 살 것처럼 말했지만 6개월 동안 그가 한국에 머문 기간은 67일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를 시작으로 잦은 해외 출장, 상대 선수 유니폼 요청, 대표팀 소집 중 선수 시절 소속팀(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매치 출장 여부 논란, 쿨링 브레이크 당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지 않는 모습 등 갖가지 언행 문제로 빈축을 샀다.


    국가대표 홈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이름이 호명될 때 야유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이럴 때마다 결과를 내겠다며 말을 돌려왔다. “지금 현재는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갖고 오는 데 집중하도록 하겠다”, “아시안컵에는 최고의 선수단을 꾸려서 좋은 성적을 내게끔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는 것.

    아시안컵 전까지만 해도 축구 팬들과 클린스만 감독의 공통된 목표는 ‘우승’이었다. 아시안컵은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게도 절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 소득도 얻어내지 못했다. 역대 최고의 명단으로 평가받는 선수단을 이끌고도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다.

    축구 팬들이 굳이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경기를 즐겨야 할 이유가 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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