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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리오시티 민심은 어디로… 송파을 배현진 vs 박지현|동아일보

    헬리오시티 민심은 어디로… 송파을 배현진 vs 박지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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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득층 많아 보수 정당 지지세 강하지만 동별 성향이 차이 커 여야 접전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근 15세 중학생에 피습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속한 지역구인 송파을은 고소득층이 많아 큰 틀에서 보수색이 짙지만 동별 정치 성향엔 차이가 있는 지역이다. 가락시장 주변 석촌·삼전·가락1동 등은 진보 정당, 잠실역과 가든파이브 근처에 생활권을 형성한 잠실2·문정2동 등은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 2012~2020년 치러진 3번의 총선 모두(19~21대)에서 1~2위 후보가 5%p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송파을은 2004년 17대, 2008년 18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에 표를 던졌다. 19대 총선 때는 4선 중진 의원이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이곳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옥새파동’으로 이 지역 후보를 내지 못했는데, 이때 더불어민주당(최명길 전 의원)이 송파을 탈환에 성공했다. 최명길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2018년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을 때도 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MBC 아나운서 출신 자유한국당 배현진 의원을 눌렀다.

    국민의힘 송파을 공천을 신청한 김정돌 국민의힘 중앙여성고문단 고문(맨 왼쪽부터 순서대로)과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공천 심사 대상자인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당대표 법률특보), 홍성룡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伀국민의힘 송파을 공천을 신청한 김정돌 국민의힘 중앙여성고문단 고문(맨 왼쪽부터 순서대로)과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공천 심사 대상자인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당대표 법률특보), 홍성룡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伀

    현역 배현진 의원은 21대 총선 ‘리턴매치’에서 최재성 전 의원에 승리해 첫 금배지를 달았다. 배현진 의원 50.5%, 최재성 전 의원 46.0%로 4.5%p차였다. 당시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2019년 입주) 민심이 보수 쪽으로 기운 게 승패를 갈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56.8%)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40.2%)와 16.6%p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국민의힘에선 배현진 의원이 재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천 심사 대상에 배현진 의원, 김정돌 국민의힘 중앙여성고문단 고문이 올라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해 11월부터 송파을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하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박지현 전 위원장을 포함해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당대표 법률특보), 홍성룡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가 3인 경선을 진행한다.

    22대 총선

    ‘사법 리스크’ 노웅래 마포갑에 여야 10명 도전장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26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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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 리스크’ 노웅래 마포갑에 여야 10명 도전장|동아일보

    ‘사법 리스크’ 노웅래 마포갑에 여야 10명 도전장|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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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강벨트’ 중심축 승부처… 과거 노웅래 父子 9선 성공한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신지호 전 의원(왼쪽부터). [노웅래 페이스북, 조정훈 블로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한강벨트’ 중심축 중의 하나인 마포갑은 현역인 4선의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그의 선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 도합 9선에 성공한 곳이다. 이처럼 서울의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마포갑의 보수 정당 지지세도 강해지고 있다. 노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운데 정치인 10여 명이 마포갑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여야 공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마포갑에 출마해 처음 배지를 달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낙선했으나,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마포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노 의원의 부친 노 전 부의장은 1956년 초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후 마포에서 줄곧 정치 인생을 보냈다. 1970~80년대 마포, 마포·용산, 마포갑 등 지역구 변천 속에서 노 전 부의장은 야당(신민당·신한민주당·평화민주당)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5선에 성공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 마포구청장에 당선됐다. 평생 마포에서만 출마한 노 전 부의장은 생애 모든 선거에서 당선된 진기록을 세웠다.

    1987년 민주화 후 치러진 9번의 총선으로 좁혀 보면, 마포갑 유권자들은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를 5번, 보수 정당 후보를 4번 뽑아줬다. 13·17·19~21대 총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로 출마한 노웅래 의원 부자(父子)가 당선됐다. 14~16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인 박명환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마포갑에서 당선된 강승규 전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각각 무소속·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근 9번 총선서 민주당 계열 정당 5번 승리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마포갑에서도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43%)를 13%p 차로 꺾었다. 그런데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마포구에서 49%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6.5%) 2.5%p 차로 이긴 것이다. 마포갑에서도 그간 보수 지지세가 약하지 않던 아현동, 고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공덕동·도화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마포갑 정가의 또 다른 변수는 현역 노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다. 노 의원은 2020년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사업·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제공 등의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5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월 11일 노 의원에게 ‘공천 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윗줄 왼쪽부터)과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녹색당 김혜미 전 부대표(아랫줄 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지수 페이스북, 박경수 페이스북, 홍성문 페이스북]겏냪ₑꃬ肰鷬ₘ飫ₐ诫뢥肳裬钊蒘韬₭藫₸鷬邛鷬₄釫겟诬₼胢겂닫ₕꛫꒊ臭馀诫⺤뢅额鯬肝㈠㈰蒅벬ꗫ버蓭₰鷬袗냪₀闬ꂄ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윗줄 왼쪽부터)과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녹색당 김혜미 전 부대표(아랫줄 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지수 페이스북, 박경수 페이스북, 홍성문 페이스북]겏냪ₑꃬ肰鷬ₘ飫ₐ诫뢥肳裬钊蒘韬₭藫₸鷬邛鷬₄釫겟诬₼胢겂닫ₕꛫꒊ臭馀诫⺤뢅额鯬肝㈠㈰蒅벬ꗫ버蓭₰鷬袗냪₀闬ꂄ

    노 의원에 도전장을 낸 정치인은 10명에 달한다. 민주당에선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2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기준)

    당초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의원 4명이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중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은 서대문갑으로, 최승재 의원(비례대표 초선)은 경기 광명갑으로 옮겨 출마를 선언해 ‘교통정리’가 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마포갑 공천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혜미 전 녹색당 부대표도 마포갑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22대 총선

    헬리오시티 민심은 어디로… 송파을 배현진 vs 박지현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26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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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신령스러운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풍수 형상|동아일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신령스러운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풍수 형상|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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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배의 웰빙 풍수] 사람 끌어당기는 명당 서울 롯데월드타워… 건축물은 예술성과 풍수적 조화 필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호주 시드니 해변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 명소로도 주목받는 두 건축물은 해외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만 총 5500만 명이 다녀간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 마천루로 서울 관광레저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관광업계 추산에 의하면 한 해 평균 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롯데월드타워를 찾는다. 시드니를 대표하는 오페라하우스 역시 매년 400만 명 넘는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시드니 관광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건물은 건물 뷰(view)만으로 주변 부동산 값어치를 끌어올리고 있을 정도다. 서울 강남 쪽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때 롯데월드타워 조망 여부는 중요 변수가 된다. 부동산공인중개사들은 ‘롯데월드타워 뷰’를 확보한 아파트나 사무실은 그렇지 못한 곳보다 시세 및 선호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공공연하게 ‘타워 뷰’를 광고 문구로 사용하는 부동산중개업소도 적잖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오페라하우스 조망권을 확보한 주택이나 사무실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자들의 말이다.

    거북 명당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

    호주 시드니 해변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 [안영배 제공]

    두 건축물은 풍수적으로도 눈여겨볼 점이 있다. 두 건축물이 국외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명당임을 암시한다. 명당은 사람들을 자석처럼 이끄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명당이 내뿜는 기운에 취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절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교역에 의해 재물이 쌓이거나, 집단의 힘으로 권력도 축적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양택(집 혹은 건물) 명당의 첫째 조건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에너지(기운)가 형성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먼저 1973년 완공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살펴보자. 시드니 관광객의 필수 여행 코스인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 항만 내 베넬롱 포인트(곶)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 쪽으로 길쭉이 목을 내민 곳에 자리한 이 건축물은 특이한 외양으로 유명하다. 조개껍데기 혹은 요트의 돛을 연상케 하는 건물 지붕과 외벽은 우아하면서도 수려한 곡선미를 뽐내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4253개 조립식 V형 콘크리트 패널에 100만 장 넘는 타일이 기하학적 패턴으로 장식된 구조다. 흰색과 미색 계열의 타일은 태양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 색깔이 달리 보이게 하는데, 시드니의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건축물에 찬탄을 보낸다.

    이처럼 오페라하우스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항구도시 시드니를 일거에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하게 한 주역이다. 그런데 오페라하우스가 현 위치가 아닌 다른 장소에 똑같은 공법으로 세워졌다면 과연 오늘날처럼 세계인의 사랑과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풍수 시각에서 보면 오페라하우스는 장엄한 건축미와 더불어 그 입지가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풍수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듯한 이역만리, 그것도 한낮에는 해가 남녘 하늘이 아닌 북녘 하늘에 떠 있는 남반구에 북반구 동아시아 지리관인 풍수론을 적용해보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선 시드니항은 동쪽이 태평양과 맞닿아 있고, 해안선을 따라 크기가 서로 다른 곶들이 좌우로 들쭉날쭉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지형이 마치 입을 벌린 악어의 교차된 이빨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는 풍수학에서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드니의 중심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쪽에서 동쪽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면 왼쪽 청룡에 해당하는 곶과 오른쪽 백호에 해당하는 곶이 마치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좌우 곶들이 태평양의 거친 파도와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시드니 내항의 바닷물은 호수처럼 고요하다. 바닷가 특유의 비릿하고 짠 냄새도 느껴지지 않는다. 영국인들이 호주를 개척하면서 이곳에 처음 정착지를 마련한 이유도 이런 입지적 조건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드니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랄까.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 명당의 결정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강력하다. 풍수적 시각에서는 신령스러운 거북이 바다로 입수하는 영구입수형(靈龜入水形)이라고 할 것이다. 관광객은 거북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오페라하우스로 자석에 끌리듯 모여든다.

    문필봉과 불꽃을 상징하는 롯데월드타워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GettyImages]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GettyImages]

    흥미로운 점은 오페라하우스와 이어지는 육지 언덕배기 쪽으로도 시드니 명물이 포도송이처럼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일직선으로 약 300여m 거리에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 관저(영국 식민지 시절 총독관저)가 있고, 더 위쪽으로는 뉴사우스웨일스 정부청사와 도서관을 거쳐 세인트메리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고딕양식으로 건설(1868~2000)된 이 거대한 성당은 웅장한 돔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소다. 이들 건축물이 일직선상으로 모두 명당 터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좋은 터에 명소를 건축한다는 점에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를 바 없음을 말해준다.

    서울 잠실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는 500m 상공의 타워 상층부에서 서울의 풍경과 야경을 360도 뷰로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든 건축물이다. 그는 대한민국 국격과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마천루를 세움으로써 기업보국(企業報國)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 풍수를 활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방한한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를 보고 “위대한 탑”이라며 건물 디자인에 찬탄을 보내기도 했다.

    ‘현대 문화유산’으로 기억되도록 설계된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외양이 서예를 할 때 사용하는 붓의 모양새다. 한국 전통 곡선미를 살려 전체적으로 둥글면서도 끝이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의 품격이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롯데월드타워 최정상부를 유심히 살펴보면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진 형태를 하고 있다. 두 가닥의 불꽃 모양으로 풍수적으로는 화형(火形)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이 건물은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붓처럼 보이기도 하고 불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붓은 음양오행상 목(木)의 기운으로 보아 학문, 교육, 성장 등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런 형상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부른다. 반면 불꽃은 화(火)의 기운으로 보아 예술, 종교, 우주, 확산, 분열 등을 상징한다. 풍수에서는 대상물이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한다. 만약 롯데월드타워가 문필봉처럼 보이면 시각적으로 목의 기운을 받고 있다고 하고, 불꽃처럼 보이면 화의 기운을 받고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문제는 두 가닥으로 벌어진 불꽃 모양은 기운이 분산된다는 느낌도 준다는 것이다. 불 자체가 분열을 상징하는데, 높이와 크기가 같은 두 가닥의 첨탑이 경쟁하듯 서 있는 것은 조직이나 구성원 내 불화, 분란을 암시한다는 게 풍수학적 견해다. 이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도 나타난다. 조개껍질 모양으로 지붕을 이룬 오페라하우스는 여러 가닥의 불꽃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역시 화(火)의 기운에 해당하기에 예술 행위에 적합한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쑥불쑥 튀어나온 지붕 모양은 화합보다 분열을 의미할 수 있는데, 오페라하우스 내에서 예술프로그램, 예술가와 갈등 등 잡음이 적잖다는 현지인의 전언도 있다.

    불꽃 모양 분열 상징할 수도

    두 건축물처럼 건축에서 예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풍수적으로 좋은 상(相)으로 해석하지 않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 건축물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예술성과 함께 풍수적 조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롯데월드타워의 부속 건물인 롯데월드몰 지하에는 온갖 어종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이 있다. 이 아쿠아리움에는 북극해에서 서식하는 흰돌고래인 벨루가가 살고 있어 관람객이 늘 붐빈다. 그런데 2014년 아쿠아리움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들여온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는 이미 폐사했고 현재 ‘벨라’라는 이름의 벨루가 1마리만 남아 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가 벨루가들이 비좁은 수족관에서 살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했다며 남은 벨루가라도 방류하라고 롯데 측에 촉구하고 있다. 벨루가가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수족관도 벨루가 폐사의 원인이겠으나, 풍수적으로 입지한 터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아쿠아리움 아래쪽 지하 3~5층에는 한국전력공사 석촌변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고압전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풍수적 시각이다. 롯데월드타워가 터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을 극복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26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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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성 계곡서 40대 남성 숨진 채 발견…실종 신고 2개월만|동아일보

    곡성 계곡서 40대 남성 숨진 채 발견…실종 신고 2개월만|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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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

    전남 곡성군 한 계곡에서 40대 남성이 실종 신고 두 달여 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곡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2분경 곡성읍 한 계곡 바위틈에서 남성의 시신이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발견 당시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인계받은 경찰은 지난해 12월 4일 경찰에 실종 신고됐던 A 씨(44)인 것으로 파악했다. 곡성에 거주하는 A 씨 부모가 경기 안산에 홀로 살던 A 씨와 연락이 끊기자 안산 한 경찰서에 직접 실종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평소 지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A 씨 신체에서 극단적 선택 흔적이나 외상·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정한 직업이 없던 A 씨가 안산에서 곡성까지 오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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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쇼트트랙 에이스들 金 레이스’ 박지원-김길리, 종합 우승 보인다

    ‘韓 쇼트트랙 에이스들 金 레이스’ 박지원-김길리, 종합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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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박지원(가운데)이 11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ISU 소셜미디어 캡처
    한국 쇼트트랙 남녀 간판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나란히 월드컵 5차 대회 10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시즌 종합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박지원은 11일(한국 시각)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을 1분26초406로 주파했다. 루셀 펠릭스(1분26초482), 스티븐 뒤부아(1분26초559·이상 캐나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로 박지원은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다. 월드컵 4차 대회까지 2위였던 박지원은 월드컵 포인트 100점을 보태며 총점 781점으로 뒤부아(753점)를 제쳤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종합 랭킹 1위로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위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월드컵 시리즈는 5차 대회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6차 대회로 마무리된다.

    이날 박지원은 결승선까지 5바퀴 전 1위 토마스 나달리니(이탈리아)의 뒤에서 달리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다 나달리니가 결승선을 3바퀴 남기고 넘어지면서 박지원이 1위로 올라섰다.

    뒤부아와 펠릭스도 무섭게 추격했지만 박지원은 노련하게 1위를 수성했다. 뒤부아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 코스를 공략했지만 박지원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영리하게 주로를 막아내 1위로 골인했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왼쪽)가 11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ISU 소셜미디어 캡처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왼쪽)가 11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ISU 소셜미디어 캡처

    김길리도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결승에서 1분29초246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1분29초319), 카밀라 스토르모프스카(폴란드·1분29초399)를 따돌렸다.

    이번 금메달로 김길리는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더욱 굳혔다. 월드컵 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김길리는 965점으로 2위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885점)와 격차를 벌렸다.

    김길리는 경기 후 ISU와 인터뷰에서 “(종합 우승 선수에게 수여하는 트로피) 크리스털 글로브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흐뭇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지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힘을 쏟아낸 것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짚었다.


    본인의 말처럼 김길리는 이날 레이스 초반 가장 뒤에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다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로 빠져 폭발적인 질주를 펼쳐 3위까지 치고 나갔다. 마지막 바퀴에서 김길리는 아웃 코스에서 더욱 속도를 높여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1, 2위 펠제부르와 스토르모프스카마저 추월하며 금빛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박지원과 김길리는 같은 날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 값진 메달을 합작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와 함께 출전해 동메달도 따냈다.

    이들은 다관왕 기회도 잡았다. 박지원은 장성우(고려대), 김태성(단국대), 서이라(화성시청)와 함께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1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길리도 이소연(스포츠토토), 동명이인 선수 박지원(전북도청), 서휘민(고려대)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2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1500m 결승에선 김건우(스포츠토토)가 동메달을 보탰다. 여자 1500m에 출전한 심석희는 4위, 박지윤(서울시청)은 6위로 메달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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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 어부들은 왜 매년 울릉도를 왕복했을까[전승훈의 아트로드]|동아일보

    전라도 어부들은 왜 매년 울릉도를 왕복했을까[전승훈의 아트로드]|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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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북서쪽 끄트머리 태하리 해변에는 ‘대풍감(待風坎)’이 있다. ‘바람을 기다리는 절벽’이라는 뜻의 커다란 바위가 바닷쪽으로 삐죽 나와 있는 형태다.

    울릉도에는 예로부터 배를 만들기에 알맞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서 새로 배를 만들어 완성하게 되면 대풍감에서 바위에 밧줄을 매어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에서 세찬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 돛이 휘어질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면 한달음에 동해안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한다. 동력선이 개발되기 전에는 울릉도에서 육지로 가기 위해서는 대풍감에서 북서풍이 불기를 기다려야 했다.

    지난달 울릉도를 찾았을 때 대풍감 절벽 위를 올랐다. 대풍감에 오르기 위해서는 태하해변에 있는 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된다. 총연장 304m 길이의 모노레일은 20인승 짜리 2개의 칸으로 돼 있다. 정상까지는 약 6분이면 도착을 한다. 모노레일은 출발하자마자 최대 등판각도가 39도나 되는 급격한 바위산의 경사를 오른다.

    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크게보기태하향목관광 모노레일

    그러나 급경사에서도 언제나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보면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하차 후에 태하등대까지는 약 500m 정도를 걷게 된다.

    크게보기태하등대

    태하등대를 지나면 태하향목전망대와 대풍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는 아랫부분이 철제 구조물로 돼 있는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대풍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바람이 올라온다. 추운 겨울에 대풍감의 바람을 제대로 맞아볼 수 있는 기회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왼쪽이 바로 대풍감의 주상절리 절벽이다. 절벽 바위 틈에서 모진 바람을 맞으며 대풍감 향나무들이 세월을 견뎌내고 있다.

    위태롭고 절박해서 더욱 아름답고, 희망마저 갖게 하는 작은 향나무들이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울릉도의 북쪽 해안이 펼쳐진다. 학포마을과 현포, 노인봉과 송곳봉(추산)이 어깨춤을 추듯 불쑥불쑥, 삐죽삐죽 이어집니다. 바다 위에는 코끼리바위(공암)가 귀여운 공처럼 떠 있다. 한국관광 100선, 10대 비경이란 찬사를 들을 만한 절경이다.

    전라도 어부들이 고향가는 배를 기다리던 대풍감

    조선시대 정부는 울릉도에 대해 ‘공도정책’ ‘쇄환정책’을 펼쳤다. 울릉도가 동해안에 들끓는 왜구들의 전초기지가 될 것을 우려해 섬에 주민들을 아예 비워놓는 정책이었다. 조선정부는 2~3년에 한번씩 울릉도에 수토사를 파견해 사람들을 수색하고, 일본인은 추방하는 정책을 펼쳤다.

    그렇다면 나라에서 아무도 살지 말라고 하는 울릉도에는 누가 살고 있었을까?

    1882년 울릉도 검찰사로 파견된 이규원은 울릉도에 조선인이 140명, 일본인 78명이 살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조선인 140명 중 115명이 전라도 출신이었다고 한다. 대부분 여수, 거문도, 고흥반도 인근에 살던 전라도 사람들로서 배 운항에 노련한 기술을 가진 뱃사람들이었다.

    울릉수토역사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수토사가 타고 왔던 배.크게보기울릉수토역사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수토사가 타고 왔던 배.

    “전라도 사람들은 춘삼월 동남풍을 이용해 돛을 달고 울릉도에 가서 나무를 벌채하여 새로운 배를 만들고 여름내 미역을 채집해두었다가 가을철 하늬바람(북서풍)이 불면 목재와 해조류 그리고 고기를 가득 싣고 하늬바람에 돛을 달고 남하하면서 지나온 포구에서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하면서 거문도로 귀향하였다.” (전경수 ‘울릉도 오딧세이’)

    울릉도는 개척령 이전부터 전라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다. 이른바 ‘나선’이라고 불리는 전라도 출신의 배가 천부 해안을 중심으로 많이 오갔다고 한다. 이들은 봄에 남동풍이 불 때면 배 한 척에 타고 건너와 여름 동안 배를 건조하고 미역을 따고 고기를 잡아서, 울릉도에서 건조한 배를 각자 한 척씩을 몰고 돌아갔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말, 대풍감에서 북서풍이 불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전라도에서 울릉도까지 어떻게 동력도 없는 목선을 타고 오갈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 주변의 해류 (국립해양조사원)​우리나라 주변의 해류 (국립해양조사원)​

    그것은 바로 해류와 바람의 힘이다. 울릉도에는 남쪽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쿠로시오해류(동한난류)가 있다. 봄에 이 해류를 타면, 남쪽에서 울릉도로 항해하기가 예상 외로 쉽다고 한다. 바다를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계절과 해류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

    울릉도 바다의 자리돔떼울릉도 바다의 자리돔떼

    실제로 울릉도에서 다이빙을 해보면 해류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바로 울릉도 바닷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리돔떼다. 원래는 제주 앞바다의 따뜻한 난류에 살고 있는 자리돔이 요즘에는 울릉도 앞바다에도 가득하다. 쿠로시오 해류, 동한난류를 타고 올라온 자리돔떼다.

    울릉도 바다의 자리돔떼울릉도 바다의 자리돔떼
    울릉도 바다의 대황숲.울릉도 바다의 대황숲.

    태하해변산책로

    태하해변산책로 (울릉해담길 6-2코스)크게보기태하해변산책로 (울릉해담길 6-2코스)

    대풍감에서 내려갈 때는 모노레일을 타지 말고 ‘태하해변산책로’ 방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괜찮다. 태하향목전망대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울릉해담길 산책로 6-2코스가 나온다. 숲 속 길을 걸어서 내려가다보면 ‘가재굴’이라고 불리는 해변의 절벽 동굴이 나온다.

    크게보기가재굴

    ‘가재굴’의 뜻은 무엇일까. 울릉도와 독도에 남아 있는 ‘가제 바우’ ‘가재 바위’ ‘가제굴’이라는 이름은 바로 ‘독도 강치’로 유명한 바다사자(또는 물개)가 살았던 바위나 굴을 의미한다. 강치는 당시에 ‘가지어(可支魚)’로 불렸는데, ‘가제’ ‘가재’는 모두 강치를 지칭하는 말이다.

    원래 울릉도에 살던 가지어(강치)는 20세기 초에 울릉도에서 밀려나 독도를 거점으로 살게 된다. 그런데 가지어는 일제에 의해 대거 도살되고 남획돼 멸종하기에 이른다.

    태하해변산책로를 걷다보면 울릉도를 덮고 있는 조면암의 실체를 볼 수 있다.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조면암은 풍화작용으로 벌집모양의 구멍이 가득하다. 해변산책길을 걷다보면 날카로운 매와 독수리의 부리처럼 생긴 멋진 조면암 바위가 있다.

    태하해변산책로 독수리바위.크게보기태하해변산책로 독수리바위.
    태하해변산책로 독수리바위.크게보기태하해변산책로 독수리바위.

    ‘독수리 바위’ ‘매바위’로 불리는 바위다. 해변 산책길에서는 태하황토굴이 있는 황토구미도 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아도 바위 밑의 붉은색 황토가 선명하다.

    황토구미.크게보기황토구미.

    울릉도 지명에 남아 있는 전라도 방언

    울릉도와 독도는 포항과 217km 떨어져 있는 동해의 외딴 섬이다. 주변은 수심이 2000m가 넘는 심해다. 그런데 경상북도에 속해 있는 울릉도의 지명에는 예상 외로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독도의 ‘보찰바위’다. ‘보찰’은 전라도 지역 사투리로 ‘거북손’을 뜻하는 말이다. 거북손은 남해안 지역에서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생물로, 무쳐서 먹으면 별미다. 울릉도민들도 ‘거북손’이라는 말보다는 ‘보찰’이라는 말을 익숙하게 사용한다. ​​

    나리분지에 있는 ‘알봉’ 안내문에도 ‘전라도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러 왔다가 알처럼 생긴 봉우리라고 해서 ’알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이 붙어 있다.

    또한 울릉도 해변의 곳곳에도 전라도 방언으로 된 지명이 허다하다. ‘통구미’ ‘황토구미’ 등의 ‘-구미’는 전라도 방언으로 해안이 쑥 들어간 지형을 말한다. 항구로 이용할 수 있는 좁고 깊숙하게 들어간 만을 뜻하죠. ‘대풍감’의 ‘감(坎)’도 ‘-구미’를 한자어로 표현한 말로, 바닷가 절벽에 움푹 들어간 땅이라는 뜻이다.

    현포는 원래 옛 이름이 ‘가문작지’였다. 전라도 방언으로 ‘-작지’는 자갈돌들이 널려 있는 해변가를 말한다. ‘검을 현(玄)’자를 쓰는 현포는 바닷물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가문작지’(검은 자갈해변이라는 뜻)로 불렸다고 한다.

    현포 해변에 있는 노인봉크게보기현포 해변에 있는 노인봉

    이 밖에도 ‘와달’(작은 돌들이 널려 있는 긴 해안), ‘걸’(물고기나 수초가 모여 있는 넓적한 바닷속 바위), ‘독섬(돌섬)’ 등이 울릉도 지명에 남아 있는 전라도 방언이다.

    울릉도 해안도로 사태감 터널.크게보기울릉도 해안도로 사태감 터널.

    그래서 독도의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도 전라도 방언을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나온다. 바로 석도(독도)를 대한제국의 영토로 한다고 밝힌 ‘대한제국칙령 41호(1900년 10월27일자)’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대한 내용이다. 칙령에는 울릉도의 관할구역을 ‘울릉 전도(全島)와 죽도(竹島), 석도(石島)’라고 규정했다.

    전경수 서울대명예교수(인류학과)는 ‘“독도에 대한 영유권은 바로 위의 대한제국칙령에서 명시한 ‘석도’가 지금의 ‘독도’ 임을 증명하면 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라도 방언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릉도를 내왕했던 전라도 흥양 지방(여수, 거문도, 고흥반도 등)의 어부들이 불렀던 ‘독섬’(돌섬의 전라도 방언)에 해답이 있다는 이야기다.

    전라도 방언에서는 지금도 ‘돌’을 ‘독’이라고 부른다. ’독섬‘이라는 전라도 방언을 대한제국의 공문에서 한자로 ’석도‘(돌석+섬도)라고 적었다는 해석이다. 전 교수는 “우리가 요즘 부르는 ’독도(獨島)‘는 발음을 중심으로 지은 이름이고, ’석도‘는 의미 중심으로 지은 이름으로 같은 섬”이라고 말한다.

    울릉크루즈에서 바라본 울릉도 전경.크게보기울릉크루즈에서 바라본 울릉도 전경.

    조선 정부는 섬을 비워놓는 공도정책을 펼쳤지만, 민초들은 매년 해류를 타고 배타고 섬을 찾아와 나무를 베고, 배를 만들고, 미역을 따서 바람을 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먼 여행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중요한 삶의 현장이 바로 ‘대풍감’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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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리오시티 민심은 어디로… 송파을 배현진 vs 박지현|동아일보

    헬리오시티 민심은 어디로… 송파을 배현진 vs 박지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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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파을 공천을 신청한 김정돌 국민의힘 중앙여성고문단 고문(맨 왼쪽부터 순서대로)과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공천 심사 대상자인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당대표 법률특보), 홍성룡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근 15세 중학생에 피습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속한 지역구인 송파을은 고소득층이 많아 큰 틀에서 보수색이 짙지만 동별 정치 성향엔 차이가 있는 지역이다. 가락시장 주변 석촌·삼전·가락1동 등은 진보 정당, 잠실역과 가든파이브 근처에 생활권을 형성한 잠실2·문정2동 등은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하다. 2012~2020년 치러진 3번의 총선 모두(19~21대)에서 1~2위 후보가 5%p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송파을은 2004년 17대, 2008년 18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모두 보수 정당에 표를 던졌다. 19대 총선 때는 4선 중진 의원이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이곳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옥새파동’으로 이 지역 후보를 내지 못했는데, 이때 더불어민주당(최명길 전 의원)이 송파을 탈환에 성공했다. 최명길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2018년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을 때도 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MBC 아나운서 출신 자유한국당 배현진 의원을 눌렀다.

    현역 배현진 의원은 21대 총선 ‘리턴매치’에서 최재성 전 의원에 승리해 첫 금배지를 달았다. 배현진 의원 50.5%, 최재성 전 의원 46.0%로 4.5%p차였다. 당시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2019년 입주) 민심이 보수 쪽으로 기운 게 승패를 갈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56.8%)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40.2%)와 16.6%p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국민의힘에선 배현진 의원이 재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천 심사 대상에 배현진 의원, 김정돌 국민의힘 중앙여성고문단 고문이 올라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해 11월부터 송파을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하다.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박지현 전 위원장을 포함해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당대표 법률특보), 홍성룡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가 3인 경선을 진행한다.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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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 리스크’ 노웅래 마포갑에 여야 10명 도전장|동아일보

    ‘사법 리스크’ 노웅래 마포갑에 여야 10명 도전장|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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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윗줄 왼쪽부터)과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녹색당 김혜미 전 부대표(아랫줄 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지수 페이스북, 박경수 페이스북, 홍성문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신지호 전 의원(왼쪽부터). [노웅래 페이스북, 조정훈 블로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신지호 전 의원(왼쪽부터). [노웅래 페이스북, 조정훈 블로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한강벨트’ 중심축 중의 하나인 마포갑은 현역인 4선의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과 그의 선친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이 도합 9선에 성공한 곳이다. 이처럼 서울의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마포갑의 보수 정당 지지세도 강해지고 있다. 노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운데 정치인 10여 명이 마포갑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여야 공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마포갑에 출마해 처음 배지를 달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 차례 낙선했으나,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2년 21대 총선까지 마포갑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노 의원의 부친 노 전 부의장은 1956년 초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후 마포에서 줄곧 정치 인생을 보냈다. 1970~80년대 마포, 마포·용산, 마포갑 등 지역구 변천 속에서 노 전 부의장은 야당(신민당·신한민주당·평화민주당)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 5선에 성공했다. 1995년 1회 지방선거, 19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 마포구청장에 당선됐다. 평생 마포에서만 출마한 노 전 부의장은 생애 모든 선거에서 당선된 진기록을 세웠다.

    1987년 민주화 후 치러진 9번의 총선으로 좁혀 보면, 마포갑 유권자들은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를 5번, 보수 정당 후보를 4번 뽑아줬다. 13·17·19~21대 총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로 출마한 노웅래 의원 부자(父子)가 당선됐다. 14~16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 소속인 박명환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마포갑에서 당선된 강승규 전 의원은 20·21대 총선에서 각각 무소속·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최근 9번 총선서 민주당 계열 정당 5번 승리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마포갑에서도 최근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노웅래 후보가 56%의 득표율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43%)를 13%p 차로 꺾었다. 그런데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마포구에서 49%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6.5%) 2.5%p 차로 이긴 것이다. 마포갑에서도 그간 보수 지지세가 약하지 않던 아현동, 고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공덕동·도화동 등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마포갑 정가의 또 다른 변수는 현역 노 의원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다. 노 의원은 2020년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사업·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제공 등의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5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1월 11일 노 의원에게 ‘공천 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노 의원에 도전장을 낸 정치인은 10명에 달한다. 민주당에선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비서관, 이지수 전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정책위원회 부의장, 이로문 전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이은희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박경수 전 BBS 불교방송 보도국장, 홍성문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2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기준)

    당초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의원 4명이 마포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중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은 서대문갑으로, 최승재 의원(비례대표 초선)은 경기 광명갑으로 옮겨 출마를 선언해 ‘교통정리’가 된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마포갑 공천은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혜미 전 녹색당 부대표도 마포갑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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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신령스러운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풍수 형상|동아일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신령스러운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풍수 형상|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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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GettyImages]
    호주 시드니 해변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 [안영배 제공]호주 시드니 해변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 [안영배 제공]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호주 시드니 해변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 명소로도 주목받는 두 건축물은 해외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만 총 5500만 명이 다녀간 롯데월드타워는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 마천루로 서울 관광레저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관광업계 추산에 의하면 한 해 평균 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롯데월드타워를 찾는다. 시드니를 대표하는 오페라하우스 역시 매년 400만 명 넘는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시드니 관광산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건물은 건물 뷰(view)만으로 주변 부동산 값어치를 끌어올리고 있을 정도다. 서울 강남 쪽에서 부동산을 거래할 때 롯데월드타워 조망 여부는 중요 변수가 된다. 부동산공인중개사들은 ‘롯데월드타워 뷰’를 확보한 아파트나 사무실은 그렇지 못한 곳보다 시세 및 선호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공공연하게 ‘타워 뷰’를 광고 문구로 사용하는 부동산중개업소도 적잖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오페라하우스 조망권을 확보한 주택이나 사무실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자들의 말이다.

    거북 명당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

    두 건축물은 풍수적으로도 눈여겨볼 점이 있다. 두 건축물이 국외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명당임을 암시한다. 명당은 사람들을 자석처럼 이끄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명당이 내뿜는 기운에 취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절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교역에 의해 재물이 쌓이거나, 집단의 힘으로 권력도 축적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양택(집 혹은 건물) 명당의 첫째 조건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에너지(기운)가 형성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973년 완공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살펴보자. 시드니 관광객의 필수 여행 코스인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 항만 내 베넬롱 포인트(곶)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 쪽으로 길쭉이 목을 내민 곳에 자리한 이 건축물은 특이한 외양으로 유명하다. 조개껍데기 혹은 요트의 돛을 연상케 하는 건물 지붕과 외벽은 우아하면서도 수려한 곡선미를 뽐내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4253개 조립식 V형 콘크리트 패널에 100만 장 넘는 타일이 기하학적 패턴으로 장식된 구조다. 흰색과 미색 계열의 타일은 태양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 색깔이 달리 보이게 하는데, 시드니의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건축물에 찬탄을 보낸다.

    이처럼 오페라하우스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항구도시 시드니를 일거에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하게 한 주역이다. 그런데 오페라하우스가 현 위치가 아닌 다른 장소에 똑같은 공법으로 세워졌다면 과연 오늘날처럼 세계인의 사랑과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까.

    풍수 시각에서 보면 오페라하우스는 장엄한 건축미와 더불어 그 입지가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풍수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듯한 이역만리, 그것도 한낮에는 해가 남녘 하늘이 아닌 북녘 하늘에 떠 있는 남반구에 북반구 동아시아 지리관인 풍수론을 적용해보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선 시드니항은 동쪽이 태평양과 맞닿아 있고, 해안선을 따라 크기가 서로 다른 곶들이 좌우로 들쭉날쭉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지형이 마치 입을 벌린 악어의 교차된 이빨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는 풍수학에서 말하는 좌청룡, 우백호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드니의 중심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쪽에서 동쪽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면 왼쪽 청룡에 해당하는 곶과 오른쪽 백호에 해당하는 곶이 마치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좌우 곶들이 태평양의 거친 파도와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시드니 내항의 바닷물은 호수처럼 고요하다. 바닷가 특유의 비릿하고 짠 냄새도 느껴지지 않는다. 영국인들이 호주를 개척하면서 이곳에 처음 정착지를 마련한 이유도 이런 입지적 조건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드니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랄까.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 명당의 결정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강력하다. 풍수적 시각에서는 신령스러운 거북이 바다로 입수하는 영구입수형(靈龜入水形)이라고 할 것이다. 관광객은 거북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오페라하우스로 자석에 끌리듯 모여든다.

    문필봉과 불꽃을 상징하는 롯데월드타워

    흥미로운 점은 오페라하우스와 이어지는 육지 언덕배기 쪽으로도 시드니 명물이 포도송이처럼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 일직선으로 약 300여m 거리에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 관저(영국 식민지 시절 총독관저)가 있고, 더 위쪽으로는 뉴사우스웨일스 정부청사와 도서관을 거쳐 세인트메리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고딕양식으로 건설(1868~2000)된 이 거대한 성당은 웅장한 돔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소다. 이들 건축물이 일직선상으로 모두 명당 터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좋은 터에 명소를 건축한다는 점에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를 바 없음을 말해준다.

    서울 잠실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는 500m 상공의 타워 상층부에서 서울의 풍경과 야경을 360도 뷰로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롯데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든 건축물이다. 그는 대한민국 국격과 ‘한강의 기적’을 상징하는 마천루를 세움으로써 기업보국(企業報國)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 사업에 풍수를 활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방한한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를 보고 “위대한 탑”이라며 건물 디자인에 찬탄을 보내기도 했다.

    ‘현대 문화유산’으로 기억되도록 설계된 롯데월드타워는 건물 외양이 서예를 할 때 사용하는 붓의 모양새다. 한국 전통 곡선미를 살려 전체적으로 둥글면서도 끝이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의 품격이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롯데월드타워 최정상부를 유심히 살펴보면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진 형태를 하고 있다. 두 가닥의 불꽃 모양으로 풍수적으로는 화형(火形)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이 건물은 바라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붓처럼 보이기도 하고 불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붓은 음양오행상 목(木)의 기운으로 보아 학문, 교육, 성장 등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런 형상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부른다. 반면 불꽃은 화(火)의 기운으로 보아 예술, 종교, 우주, 확산, 분열 등을 상징한다. 풍수에서는 대상물이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한다. 만약 롯데월드타워가 문필봉처럼 보이면 시각적으로 목의 기운을 받고 있다고 하고, 불꽃처럼 보이면 화의 기운을 받고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문제는 두 가닥으로 벌어진 불꽃 모양은 기운이 분산된다는 느낌도 준다는 것이다. 불 자체가 분열을 상징하는데, 높이와 크기가 같은 두 가닥의 첨탑이 경쟁하듯 서 있는 것은 조직이나 구성원 내 불화, 분란을 암시한다는 게 풍수학적 견해다. 이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도 나타난다. 조개껍질 모양으로 지붕을 이룬 오페라하우스는 여러 가닥의 불꽃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역시 화(火)의 기운에 해당하기에 예술 행위에 적합한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쑥불쑥 튀어나온 지붕 모양은 화합보다 분열을 의미할 수 있는데, 오페라하우스 내에서 예술프로그램, 예술가와 갈등 등 잡음이 적잖다는 현지인의 전언도 있다.

    불꽃 모양 분열 상징할 수도

    두 건축물처럼 건축에서 예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풍수적으로 좋은 상(相)으로 해석하지 않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다. 건축물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예술성과 함께 풍수적 조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롯데월드타워의 부속 건물인 롯데월드몰 지하에는 온갖 어종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이 있다. 이 아쿠아리움에는 북극해에서 서식하는 흰돌고래인 벨루가가 살고 있어 관람객이 늘 붐빈다. 그런데 2014년 아쿠아리움 개장 당시 러시아에서 들여온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는 이미 폐사했고 현재 ‘벨라’라는 이름의 벨루가 1마리만 남아 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가 벨루가들이 비좁은 수족관에서 살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했다며 남은 벨루가라도 방류하라고 롯데 측에 촉구하고 있다. 벨루가가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수족관도 벨루가 폐사의 원인이겠으나, 풍수적으로 입지한 터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아쿠아리움 아래쪽 지하 3~5층에는 한국전력공사 석촌변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고압전류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풍수적 시각이다. 롯데월드타워가 터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을 극복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진정한 랜드마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안영배 미국 캐롤라인대 철학과 교수(풍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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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팅방서 'ㅁㅊㄴ인가?'…법원 간 장병, 유죄일까?

    채팅방서 'ㅁㅊㄴ인가?'…법원 간 장병, 유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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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관 동료 군인들 단체 채팅방에서 상관을 향해 ‘ㅁㅊㄴ 인가?’라고 올린 병사가 상관모욕죄로 기소됐다.

    병사들끼리 모인 단체 채팅방에 욕설로 해석되는 짧은 초성 표현을 올린 게 죄가 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였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정서현 판사)은 상관모욕죄로 기소된 B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022년 8월 모 군부대에서 복무하던 B씨는 분대장인 부사관 A씨가 부대 내 채팅방에 개인적인 온라인 계정을 홍보하는 글을 실수로 올리자 이 화면을 캡처해 분대원 등 18명이 있는 다른 채팅방에 올리고 황당하다는 취지로 “뭐지? ㅁㅊㄴ인가?”라는 메시지도 달았다.

    병사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의 험담이 오갔다는 사실과 해당 캡처 화면을 모종의 경로로 전달받은 A씨는 B씨를 군 수사기관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전역한 B씨는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받았다.

    법원은 ‘ㅁㅊㄴ’이라는 표현은 흔히 온라인에서 ‘미친놈’의 초성만 따서 사용하는 용어로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은 모욕에 해당한다고 봤다.

    하지만 글을 올린 채팅방이 비슷한 계급의 생활관 병사들끼리 편하게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재판부는 주목했다.

    재판부는 “상관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직접 대면해 말하기 어려운 병사들이 그들 간 의사소통을 위한 채팅방 내에서 불만을 표시하며 비속어나 욕설 등을 사용하는 행위는 흔히 일어날 수 있다”며 “그것이 군의 조직 질서와 정당한 지휘체계를 문란케 할 정도가 아니라면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될 필요가 있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해당 표현은 1회에 그쳤고, 온라인에서 드물지 않게 사용되는 표현이 내포한 모욕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법원은 B씨가 사건 직후 밀고자로 의심되는 후임을 불러 지속해 괴롭힌 혐의(면담강요)는 유죄로 보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B씨는 채팅방 험담이 사건화된 직후 후임인 C씨를 생활관 등으로 데리고 가서 “네가 사진이나 녹취 자료를 (A씨에게) 준 적 없냐”고 캐물었다.

    C씨가 “전혀 모르겠다”고 부인했지만 B씨는 이후에도 “할 말 없냐”며 C씨를 압박했다.

    B씨는 “후임이 다른 생활관에서 자는 등 문제가 있어서 훈계한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당시 대화 내용으로 보면 단순한 훈계가 아니라 제보자 색출과 추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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