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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분도론’과 ‘편입론’ 표심 다 잡겠다는 한동훈…효과는 ‘글쎄’

    경기 ‘분도론’과 ‘편입론’ 표심 다 잡겠다는 한동훈…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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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를 가동하는 등 메가시티론을 재점화하면서 경기도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 된 경기 민심을 뒤집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 속 실질적인 표심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비관론도 뒤따른다.  또 한 비대위원장이 동시에 꺼내든 경기 ‘분도론’ 과도 양립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범여권과 야권에서 제기되면서 ‘총선용 공약(公約)’이라는 비판만 자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년 내내 민주당 압승에 꺼내든 회심의 카드?


    경기 민심은 2012년 총선 이후 급격하게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2012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20석과 민주당 29석으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권역이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2016년 총선에는 40(민주) 대 19(새누리당), 2020년에는 51(민주) 대 7(미래통합당)으로 민심이 급격하게 기운 결과가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수원·용인·김포·광주·군포·화성에 지역구가 늘어나면서 ‘여촌야도(농촌지역은 여당에 투표하고, 도시지역은 야당에 투표하는 현상)’ 현상이 심화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 유권자들이 몰렸고 수원 팔달과 파주을, 분당갑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는 지역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된 것.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경기도를 잃다시피 하면서 ‘영남권 정당’이라는 자조가 지난 총선 직후부터 팽배했다. 경기에서 야당 우위 흐름은 지난 대선에서도 이어져 윤 대통령이 호남권과 더불어 당시 상대였던 이재명 대표를 꺾지 못한 권역이었다. 이에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을 꺼내들었지만, 총선용 공약이라는 반발이 당내에서도 나왔고 김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맞물리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다시 서울 편입 이슈를 꺼내들고 관련 TF도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로 이름을 바꾸는 등 다시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 특별법을 발의한 김포, 하남, 구리 뿐만 아니라 광명, 과천 등 원하면 모두 서울이 될 수 있다며 인접 도시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엔 “경기 주민들의 생활 편익을 위해 경기도를 분할해야 한다는 것에도 공감한다. 서울 편입을 원하는 지역의 정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 원하시는 방향을 모두 지원할 방침”이라고 한 데 이어 지난 2일 구리에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편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생활 편익’을 이유를 들었지만, 수도권 표심은 부동산에 좌우된다는 정치권 통설에 따른 비책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아울러 도청이 위치해있고 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 지역에 인지도가 높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을 포진시키는 등 보수세를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김동연도, 이준석도 맹비판…결국 조삼모사?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한 비대위원장의 서울 편입 공약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부정 일변도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연일 한 비대위원장에 대해 “모든 것이 어그러진 이유는 메가서울을 추진하면서 경기 분도에 대해서는 ‘행정편의주의’, ‘갈라치기’라며 공격해왔던 여당의 급발진”이라며 “경기북도에서 김포, 구리, 고양, 의정부를 떼어내면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는 것인데 경기북도에 해당하는 지역의 주민들도 과연 이런 형태의 분도를 원할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생활권이 다른 경기 남부와 북부를 나누자는 ‘분도론’을 내세워온 민주당의 비판은 더욱 매섭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3일 한 비대위원장이 ‘서울 편입’과 동시에 띄운 ‘분도론’에 대해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대통령이 경기도를 7번이나 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4번씩 와서 총선 후에는 대부분이 사라질 그런 ‘빌 공(空)’자 공약 내지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여당이 국토균형발전에 따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에 동의한다면 주민투표부터 빨리 실천에 옮겨 힘을 설어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와 서울시 메가 편입은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경기도를 한 편에서는 쪼그라트리고, 한편에서는 나누고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기 북부에 있는 일부 도시들을 서울로 편입시키면 경기도가 너무 비대해 나눠야 한다는 분도론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는 2024년 기준 경기도 인구는 1300만명이 넘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편입 가능한 지역으로 언급한 지역들의 인구는 모두 합쳐 240만명으로 서울로 편입해도 여전히 경기도는 비대하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107만여명, 김포시 48만여명, 하남시 32만여명, 구리시 18만여명, 광명시 27만여명, 과천시 8만여명)

    경기도는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지만, 행안부는 비용 문제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총선 전 주민투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논의는 22대 국회에서 결정하게 됐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에서 총선 승패가 박빙이다 보니 벌어진 이슈다. 서울로 경기 일부를 편입한다면 굳이 또 왜 나누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울시민 당사자들의 의견도 물어봐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서울과 경기 간 인프라 차이를 부인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도 “서울의 확장이라는 것은 지금까지는 광역교통망 확충 등 국비 지원 비율이 높던 사업들이 서울시 자체 사업으로 변경돼 서울시민들의 세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무엇보다 표심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서울 편입’을 띄웠을 때만 해도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 반대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엔 반대 비율이 60%가 넘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총선용 공약’, ‘매표 행위’라는 야권의 비판 속 실질적인 효과에도 의문이 따라붙으면서 자칫 ‘조삼모사(朝三暮四)’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경기도당 관계자는 “민주당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쪼그라들어 있던 보수세가 뭉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교수 등 새로운 인재들에 대한 호감도가 기대 만큼 높지는 않다”고 전했다.  

    與, 세계적 추세라고 반박했지만…

    절차적 혼란을 부추길 뿐 아니라 그 효과에도 물음표가 붙는 등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메가시티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반박을 내놨다.
     
    앞서 조경태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장은 처음 ‘서울 편입’이 추진됐을 때 같은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포의 서울 편입을 공개 반대하자 “세계적 도시 행정 체계 변화 흐름을 잘 읽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메가시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프랑스의 ‘그랑 파리 프로젝트’나 중국의 ‘징진지 일체화전략’ 모두 행정적인 도시 통합이 아닌 경제 통합에 방점이 찍힌 연계형 도시에 가깝다. 더욱이 파리의 인구는 200만명이고 면적 역시 서울 강남권보다 좁아 서울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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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터뷰]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누가 진짜 ‘괴물’인가”

    [EN:터뷰]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누가 진짜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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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제공‘괴물’은 누구일까? 누가 ‘괴물’을 만드는 것일까?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괴물’을 통해 던진 질문에 국내에서만 50만 명 넘는 관객이 고민하고, 각자의 답을 찾아갔다.
     
    ‘괴물’은 평소 고레에다 감독이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일본 최고 각본가인 사카모토 유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 ‘콰르텟’,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을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사카모토 유지는 ‘괴물’을 통해 ‘누가 괴물인가’라는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마음으로 받아들인 고레에다 감독은 하나씩 세심하게 스크린에 그려냈다.
     
    고레에다 감독은 사카모토 유지와 사카모토 류이치, 배우, 수많은 스태프의 힘이 모여 ‘괴물’을 완성했고,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붙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5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내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으로부터 ‘괴물’에 관해 알고 싶고, 궁금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 한국에서도 아동학대, 교권 추락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통해 이에 관한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려 했나?
     
    ‘괴물’을 기획한 건 2018년 12월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포기하고 괴물이라 치부하는 상황이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사카모토 유지는 아마도 시대를 먼저 읽고 이 시대 위기의식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글을 쓴 게 아니라 시대 상황을 예견해 쓴 게 지금 사회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글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 LGBTQ(동성애,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합하여 부르는 말)를 다루기로 결심한 후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었나?
     
    퀴어를 정면으로 그려내야 한다고 생각해 먼저 스태프들이 공부하도록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굉장히 섬세한 연출과 배움이 필요했기에 아이들을 연기시키는 데도 새로운 노력이 필요했다. 평소엔 아이들을 캐스팅한 후 아이들의 개성에 맞춰 시나리오를 고치고, 각 장면에 맞게 대사와 상황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면서 배역과 아이의 개성이 어느 정도 겹치도록 연출했다.
     
    그러나 ‘괴물’은 그러한 작업 방식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시나리오를 읽게 하고, LGBTQ나 성 정체성에 대한 강의를 듣도록 했다. 성교육도 보건교육 전문가를 불러서 신체적 변화에 대해서도 많은 수업을 가졌다. 촬영 현장에도 리허설 단계부터 전문가를 불러서 신체 접촉 등에 있어서 문제가 없도록 진행했다.
     
    작품 안팎으로 아이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방식으로 연출하려 했다. 프로듀서도 그런 점에서 많이 신경 쓰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숙제는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개선할 지점도 있겠지만, 일단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했다.
     
    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초반 미나토(쿠로카와 소야)가 지우개를 떨어뜨린 후 엄마 사오리(안도 사쿠라)가 올 때까지 그 자세 그대로 있다가 엄마가 온 후에야 지우개를 줍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영화에는 몇 가지 전혀 해결되지 않고 남은 묘사가 있다. 슈퍼마켓에서 교장 선생님이 아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미나토가 지우개를 떨어뜨린 채로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인 장면이 그렇다. 관객이 엄마 사오리의 정서에 똑같이 젖어 들길 바란 의도가 있다고 봤다.

    저 교장 선생님은 뭔지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는 교장일 거 같다고 느끼는 감정을 관객도 느끼게끔 하려는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연출했다.
     
    지우개를 주우려다 멈추는 장면 역시 미나토를 연기한 쿠로카와 배우에게 평소에도 기본적으로 감정이라는 것은 얼굴에만 있는 게 아니라 손끝에도, 발에도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무언가를 의식해서 표현하려 하기보다 몸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 장면에서 미나토는 지우개를 줍고 나서 자기가 쓴 글을 지우는데, 오히려 그 부분에서 감정이 더 많이 표현됐다고 본다. 난 항상 배우에게 감정을 동작으로 치환하라고 이야기했다.
     
    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 언젠가 꼭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일본 최고 작가 사카모토 유지와 드디어 함께하게 됐다. 줄거리도 읽지 않고 정했다고 들었다.
     
    존경하는 각본가와 작업한 것은 큰 경험으로 남아 있다. 내가 쓴 각본보다 압도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뛰어나고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뛰어났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자체가 힘을 갖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 공부가 됐다. 좋은 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음악실 장면에서 사카모토 유지의 능력이 드러났다. 언어가 아닌 본인이 가진 진실한 마음을 악기 소리에 담아서 부는 장면은 시나리오로 읽었을 때도 굉장히 많이 감동받은 장면이다. 나는 절대로 이런 신을 못 쓴다고 생각했다.
     
    만약 내가 그 장면을 직접 썼더라면 악기를 부는 사람은 미나토와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였을 것이다. 미나토와 가장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 교장 선생님과 한 장소에서 악기를 부는 장면과 같은 다이내믹한 내용은 사카모토가 아니면 절대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장면이다.
     
    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속 괴물을 굳이 꼽는다면 어떤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요리의 아버지나 교장 선생님 같이 인간성을 잃어버린 존재를 괴물 같다고 지칭하는 건 아주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미나토와 요리를 궁지로 몰아가는 사람은 오히려 사오리나 호리 선생님일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일반적인, 혹은 평범한 가족을 이야기하고, ‘남자답게’라는 말을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언어가 가지는 동조 압력(어느 특정의 또래 집단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소수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암묵 중에 다수 의견에 맞추는 것을 강제하는 것), 즉 남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그런 게 아이들의 반 안에도 깔려 있다.
     
    반에서 미나토와 요리를 괴롭히는 아이들은 TV에 나오는 탤런트의 독특한 행동을 흉내내며 요리를 놀린다. 그런 아이들이 지금 사회를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어른들의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스며들었기 때문이지 아이들 자체가 원래부터 나빠서 그런 건 아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하고 일반적인 엄마나 선생님이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괴물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걸 많은 관객이 알아차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반화시켜서 죄송하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아마 미나토의 엄마나 호리 선생님의 입장에서 살아갈 수 있다. 즉, 일반적이고 평범한 말을 담고 살아가며 주위에서 괴물 찾기를 하는 사람들, 어쩌면 나도 괴물일지 모른다는 걸 깨닫고 느끼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외화 ‘괴물’ 스틸컷.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는 미나토와 요리가 뛰어가는 장면으로 끝난다. 엔딩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무엇이었나? 
     
    엔딩을 찍을 때 두 아역 배우에게 일단 기뻐하라고 했다. 소리를 질러도 되고 뛰어올라도 되니 ‘우린 우리로서 괜찮다’는 사실을 스스로 축복하라고 이야기했다.
     
    원래는 두 아이가 뛰어가다 이쪽(관객과 정면으로 응시하는 방향)을 돌아보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렇게 끝내려고 했는데, 찍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장면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가 들어간다. 그 곡을 입혔을 때 두 아이가 그대로 뛰어가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그렇게 둘을 축복하는 느낌을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고쳤다.
     


    ‘아쿠아’는 류이치 선생님이 딸이 태어났을 때 축복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들었다. 생명을 축복하는 곡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도 축복하는 마음을 그려내려고 했다.
     
    외화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제공외화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제공▷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앞으로도 만들고 싶은 영화가 정말로 많다. 내가 언제까지 현역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이제는 남아 있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다는 못 만들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본뿐 아니라 일본 밖에서 만들고 싶은 몇 개의 기획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기획도 갖고 있다.
     
    가능하면 그런 것들을 이른 시일 내에 실현하고 싶다. 아직은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다. ‘괴물’을 향한 관객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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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금전 문제로 흉기 휘두른 형제…경찰 현행범 체포

    설 명절 금전 문제로 흉기 휘두른 형제…경찰 현행범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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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명절 당일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폭행 등 혐의로 A(20대)씨와 그의 동생 B(20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동생인 B씨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금전 문제로 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휘두른 흉기를 뺏은 B씨는 해당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유치장에 입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며 “구속영장 신청 없이 이들을 모두 석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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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후 13년 만’ 김우민,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金

    ‘박태환 후 13년 만’ 김우민,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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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민, 내가 세계수영선수권 챔피언. 연합뉴스김우민(22·강원도청)이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이다.


    김우민은 12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리스트다.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23)이 막판 추격을 보였으나 3분42초86으로 2위에 그쳤다. 3위는 3분42초96의 루카스 마르텐스(22·독일)였다.

    김우민은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3분45초64(6위)를 터치 패드를 찍었고,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3분43초92(5위)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할 만큼 독주했다. 비록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 3분41초53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21이나 앞당기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수영 사상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김우민과 박태환 2명뿐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를 기록했다.

    태극기 두른 '세계선수권 챔피언' 김우민. 연합뉴스태극기 두른 ‘세계선수권 챔피언’ 김우민. 연합뉴스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며 ‘아시아 중장거리 최강’으로 우뚝 섰다. 여세를 몰아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등극한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박태환(2008년 베이징 자유형 400m 1위·200m 2위, 2012년 런던 자유형 400m 2위·200m 2위)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을 기대해 볼 만하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정상에 오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의 당시 기록은 3분43초36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맨 호턴(호주)이 3분41초55로 1위를 차지했다. 김우민은 3분42초대 진입을 목표로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은 김우민의 금메달로 역대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다이빙에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함께 출전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연거푸 따냈다.

    또 한국 수영은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을 9개(금 3개, 은 1개, 동 5개)로 늘렸다. 이번 대회 이전에는 박태환 외에도 김수지가 따낸 2019년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 1개(2022년 부다페스트)와 동메달 1개(2023년 후쿠오카)을 수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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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 편대 폭발’ 女 배구 정관장, 봄배구 보인다…대한항공은 1위 등극

    ‘삼각 편대 폭발’ 女 배구 정관장, 봄배구 보인다…대한항공은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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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장.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이 봄배구 희망을 키웠다.


    정관장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 대 1(25-23 25-23 20-25 25-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14승 14패(승점 44)로 4위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GS칼텍스(승점 45)를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오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두 팀의 맞대결이 봄배구 진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각 편대의 고른 활약이 정관장의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지아가 팀 내 최다인 23점(공격 성공률 43.18%)을 책임졌고, 메가(22점)와 이소영(16점)이 뒤를 받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주포 부키리치가 양 팀 최다인 32점을 터뜨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2연패의 수렁에 빠진 한국도로공사는 9승 19패(승점 28)로 6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


    같은 날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 대 0(25-16 26-19 25-17)으로 완파했다.

    3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은 17승 11패 승점 53을 기록, 줄곧 1위를 지키던 우리카드(승점 52)를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섰다.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1위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74일 만이다.

    대한항공은 압도적인 공격으로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공격 득점(54-35), 서브(4-0), 블로킹(14-6) 등에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여기에 임동혁이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양 팀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64.52%로 공격을 이끌었다.

    3연패의 늪에 빠진 한국전력은 14승 14패(승점 41)로 5위에 머물렀다. 타이스(12점), 박철우(9점) 등 공격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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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만 기소한 檢, ‘전당대회 돈봉투’ 받은 의원 수사 본격화

    이성만 기소한 檢, ‘전당대회 돈봉투’ 받은 의원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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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이성만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기소한 검찰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수사 초점을 수수 혐의자로 옮겨가고 있다. 그간 재판 등을 통해 거론됐던 20명 안팎의 국회의원 소환 조사가 설 연휴 이후 본격화하면 두 달 남짓 남은 ‘4·10 총선’ 정국을 뒤흔드는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로 고심하고 있다. 수수 의원에 대해 ‘피의자 신분’ 출석 요청서를 서면으로 통보해도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게 검찰 측 설명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수수 혐의자 중 처음으로 이성만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및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두 번에 걸쳐 부외 선거자금 총 1100만 원을 제공한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도, ‘송영길 지지 의원 모임’에서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를 수수한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봉투를 받은 2021년 4월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찬모임 참석 의원 7명에 대해서도 지난달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총선 전엔 출석이 어렵다는 등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검찰 관계자는 각 의원 측이 밝힌 불출석 사유에 대해 “개별 사안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저희로서는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의 정당한 출석 요구에 타당한 이유 없이 불응하는 것은 사실상 특권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소환과 별개로, 이미 조사받은 의원들에 대한 사건 처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 의원 중 조사가 진행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사실 관계 및 법리를 면밀히 검토해 신속히 사건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을 지난 1월 3일 소환한 것 외에도, 12월 27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을, 1월 10일에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을 각각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처럼 돈봉투 수수 혐의자 수사가 본격화하면 앞서 6천만원을 나눠 담은 돈봉투 20개를 받은 혐의만으로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된 윤 의원에게 돈봉투 ‘살포’ 혐의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또한 지난 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가진 송 전 대표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의원은 2021년 4월 27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봉투 10개씩 총 6천만 원을 건네받은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31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의 공소장에는 ”이 전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정당의 대표자로 선출될 목적으로 선거운동 관계자이자 선거인인 윤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6천만 원을 제공했다”고 적시됐다.

    검찰이 이 6천만 원의 행방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만큼, 윤 의원과 송 전 대표에 대한 추가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수수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 수수 의원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러 상황에 맞춰 ‘공여자’ 등 기소 대상 범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가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야당 의원 다수를 겨냥한 만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총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총선 일정에 대한 고려 없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의혹의 수혜자이자 ‘정점’ 송 전 대표는 외곽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2020년 1월 29일부터 2021년 12월 20일까지 먹사연 후원금 명목 불법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4일 구속기소됐다. 먹사연 후원금 명목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고 4천만 원을 받은 뇌물 수수, 돈봉투와 직접 관련된 부외 선거자금 6천만 원 수수 혐의도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이 전 사무부총장, 강 전 감사 등과 공모해 당 지역본부장 11명에게 총 650만 원을 건넨 혐의도 적용했다. 강 전 감사는 윤 의원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으며, 1심에서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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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운' 감도는 의료계…집단행동 움직임 '본격화'

    '전운' 감도는 의료계…집단행동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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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파격적인 ‘2천명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도 강경대응 방침이어서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12일 임시총회…”2천명은 지나친 숫자”
    의료계가 설 연휴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2일 온라인 임시총회를 열고 집단행동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5일 대전협이 수련병원 140여곳의 전공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 시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를 설문한 결과 88.2%가 참여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2천명이라는 증원규모는 “해도 너무 지나친 숫자”라며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연휴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는 오는 15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17일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첫번째 단체행동입니다.  비대위원장은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맡았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도 비대위를 구성하고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 처벌하려 하지 말고 대화와 협력에 나서라”며 “정부가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파업 참여 의사에게 ‘면허 박탈’ 초강수 가능성
    정부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의료계의 집단행동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사들의 파업 돌입 즉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바로 징계할 계획이다. 전공의를 교육하는 수련병원에는 이미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도 명령했다.

    정부가 파업 참여 의사에 대해 의료행위에 필요한 면허를 박탈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료법’에 따르면 집단으로 진료를 거부하면 업무 개시를 명령할 수 있는데, 여기에 따르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자격 정지뿐만 아니라 3년 이하의 징역형도 받을 수 있다.

    특히 개정된 의료법은 어떤 범죄든 ‘금고 이상의 실형·선고유예·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을 때 의사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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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 못 간 복수국적자…'병역 의무 해소'일까?

    공익 못 간 복수국적자…'병역 의무 해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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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무요원으로 분류된 이후 수년간 대기했지만, 결국 소집되지 않아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 복수국적자(이중국적자)에 대해선 병역의무가 해소된 것으로 보고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전시근로역은 전시근로소집이 있을 경우 군사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병역이다. 전시근로소집이 있을 때까지는 복무기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이주영 부장판사)는 대한민국과 미국 국적을 가진 A씨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을 상대로 ‘국적 선택 신고에 대한 반려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로 2017년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당시 지원 인력이 넘쳐 A씨는 약 3년 간 소집되지 못한 채 대기하다 2021년 병역법에 따라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됐다.

    그러자 A씨는 국적법에 따라 외국국적불행사를 서약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하겠다며 국적선택을 신고했다. 이렇게 될 경우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12월 행정당국은 병역 의무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다.

    A씨는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다렸지만, 소집되지 않아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된 것을  병역의무가 해소된 것으로 봤지만, 행정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현행 국적법은 병역 의무가 해소된 자에 대해선 2년 이내에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소송에서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는 국적법 제12조 제3항 제1호 소정의 ‘현역·상근예비역·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 복무를 마치거나 마친 것으로 보게 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씨는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2017년 병역판정검사를 받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받아 복무하려고 했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판정된 인적자원이 실제 필요한 인원보다 많아진 관계로 3년 가량을 대기했음에도 배정을 받지 못했다”라며 “결국 2021년 병역법에 따라 직권으로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됐다. A씨가 병역의무를 회피하고자 시도하거나 한 바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는 A씨 스스로 현역병으로 병역처분 변경을 신청하거나 소집자원이 적은 다른 지역의 기관을 적극적으로 찾아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이행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A씨가 스스로에게 불이익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병역의무 이행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잘못이 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라며 “결국 이 사건 처분은 국가의 병역자원 배분의 문제로 인해 A씨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어서 부당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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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G 위성통신 앞지른 중국…“예타 3수 도전하는 한국, 투자 서둘러야”|동아일보

    6G 위성통신 앞지른 중국…“예타 3수 도전하는 한국, 투자 서둘러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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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G 통신용 저궤도 통신위성 구상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중국이 6세대 이동통신(6G) 시험 위성 발사에 성공해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다. 자율운항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산업 인프라로 꼽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중국 최대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6G 실증용 저궤도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6G 통신은 기존 5세대 이동통신(5G) 대비 50배 빨라 초당 1조바이트를 전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송 지연도 1만분의 1초 수준으로 빠른 통신을 통한 돌발상황 대응이 가능해 자율 주행 등의 질을 높일 수 있다.

    6G 통신 구현에는 저궤도 군집 위성 통신망이 필요하다. 위성 통신을 활용하면 기지국 설치가 어려운 오지, 해양 선박, 비행기 등에서도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이번 위성 발사로 6G 핵심장치인 분산형 자율 아키텍처 모듈을 실증한다. 이 모듈은 데이터 전송의 중심지인 위성이 자율적으로 네트워크 자원을 분배할 수 있게 한다.

    중국은 2019년부터 통신 활용 가능영역을 물색하는 등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202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선도국의 6G R&D 전략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중국 정부는 6G 연구개발(R&D)에 4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과기정통부도 2021년과 2022년 잇따라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했으나 수요 부족 등 수익성을 이유로 탈락했다. 지난해 11월 세번째 예타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투자 여부를 다시 논의 중이다.

    당장 수요가 안 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도 나왔다.

    최지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6G가 상용화되는 시기까지 한국이 실증을 마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이 통신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향후 심우주통신의 전초기지로도 활용될 수 있는 등 정부의 차세대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와 시너지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발목을 잡은 수요 부족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로 위성 서비스를 공급하는 방안이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신 서비스를 할 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 예타 신청서에는 기대 효과로 위성시장 글로벌 공급망에 기업이 진출하는 것이 꼽히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40년까지 약 8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데 우리 기업이 부품 등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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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일 생일 나흘 앞두고 ‘인민예술축전’ 개막|동아일보

    북한, 김정일 생일 나흘 앞두고 ‘인민예술축전’ 개막|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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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앞두고 인민예술축전을 개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제2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개막식이 열렸다고 12일 보도했다.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인민예술축전은 지난 2022년 첫 개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개막식 행사에는 당 중앙위원회 주창일 부장과 전경철 부부장, 승정규 문화상 등이 참석했다.

    축전깃발이 게양되고 만수대예술단 등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이 출연하는 개막 공연이 펼쳐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최근 평양면옥에서 제12차 전국요리기술경연과 평양시산업미술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경축 연회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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